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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자인짜임’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업력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A. ‘짜임’이라는 이름에는 공간을 정교하게 구성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저는 무엇보다 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작은 어긋남이 전체 분위기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선을 정리하고 맞추는 과정이 곧 디자인의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2013년부터 인테리어를 시작해 카페나 상업 공간을 중심으로 작업했고, 현재는 구옥이나 붉은 벽돌 주택처럼 시간의 흐름이 쌓인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어요. 낡은 건물을 고치는 차원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오늘의 생활과 연결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요.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디자인짜임은 공간을 새롭게 이어가는 리메이커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이 생각하는 '인테리어'란 무엇인가요?

A. 인테리어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후주택 프로젝트와 같이 오래된 주택을 다루면서 건물이 가진 맥락과 흐름을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더 깊이 알게 되었어요.

Q. 대표님의 인테리어 철학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디자인짜임의 작업 방식은 고고학과 닮아 있습니다.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흔적과 마주할 때가 있어요. 어느 현장에서는 낮은 천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아궁이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마치 한 시대의 생활상을 마주하는 듯한 경험이었죠. 그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대신, 천장을 새롭게 열어 공간감을 살리고 오늘의 생활에 맞게 바꿨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건 바로 이런 방식이에요. 발견된 옛 흔적을 존중하고, 그 위에 현재의 삶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디자인짜임의 철학입니다.

Q.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요?

A. 인테리어 프로젝트는 한 번 시작하면 몇 달, 길게는 1년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버틸 수 있는 끈기와 집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작은 디테일에 꾸준히 집중하고, 흔들리지 않고 완주할 수 있는 태도가 좋은 디자이너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Q. 많은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중 디자인짜임이 선택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디자인짜임은 건물의 본래 모습을 지켜내면서도 새로운 생활 방식을 담아내려 합니다. 내부만 고치는 게 아니라 외관과 구조도 함께 다루기 때문에 결과물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타원형 외관을 만드는 것처럼 난이도가 높은 디테일 또한 꾸준히 시도해왔고, 이런 경험이 차별성을 만들어 고객분들이 선택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Q. 디자인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A.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자주 가는데, 작품보다는 공간 자체에서 더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공간이 주는 울림과 분위기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디자인짜임의 인테리어는 

고고학과 닮아 있습니다.

발견된 흔적을 존중하고, 

그 위에 오늘의 생활을 얹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공간을 만들어 갑니다.”

Q. 프로젝트 진행 시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치나, 원칙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선의 정렬과 마감의 정밀도입니다. 어긋난 게 하나라도 있으면 공간 전체를 어수선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디테일까지 꼼꼼히 맞춰 깔끔한 흐름을 완성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고민하거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때 가장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인허가 과정이나 주변 상황에 따라 일정이 바뀌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끝까지 책임지고 조율하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Q. 대표님은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A. 주방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모이고 교류하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특히 디자인짜임의 주 고객층은 4인 이상의 가족 단위가 많은데, 주방을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따라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해요. 그래서 가구 배치나 조명, 천장 디테일까지 꼼꼼히 살피고 있어요.

​Q. 디자인짜임만의 시그니처 포인트가 있다면요?

A. 내부뿐 아니라 외관까지 함께 다루는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건물 외벽에 타원형 곡선을 입힌 외관 디자인은 디자인짜임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요소 중 하나예요. 직선 위주의 외관과는 달리 구현 과정에서 금속이나 나무를 정교하게 가공해야 해서 쉽지 않지만, 완성 후에 주는 인상은 확실히 다릅니다. 이런 디테일이 디자인짜임을 기억하게 만드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A. 2016년에 진행한 강화도 패시브 주택 신축공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주로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해오던 시기에 처음으로 신축 공사에 도전한 사례였고, 설계부터 완공까지 세심하게 책임지며 진행했던 경험이 지금까지 또렷하게 남아 있어요. 무엇보다 완공 이후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현장 사진과 영상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졌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은 지금까지도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있는데, 디자인짜임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죠. 강화도 프로젝트는 주택 한 채를 완성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짜임의 인테리어 철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디자인짜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이정표가 되었고, 앞으로도 특별한 의미로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강화도 패시브 주택 신축공사 ｜건축면적 191㎡ 

(Design by. 디자인짜임)

디자인짜임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단순히 새 집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건물이 놓일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 

외관과 내부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면서도 

공간마다 뚜렷한 리듬을 주어, 전체가 

하나의 흐름처럼 느껴지도록 연출한 점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공간은 차분하면서 깊이있는 무드를 갖게 되었고, 

공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는 프로젝트로 자리잡았다.